황극론 : 5토를 체로하고 7화를 용으로 한다.
삼극론은 김일부 선생의 『정역』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 거변무극(擧便無極)이니 십(十)이니라. 십변시태극(便是太極)이니 일(一)이니라. 일(一)이 무십(无十)이면 무체(無體)요, 십(十)이 무일(无一)이면 무용(无用)이니 합(合)하면 토(土)라 거중(居中)이 오(五)니 황극(皇極)이니라. (『정역』「십오일언」)
하지만 삼극론의 체계는 이미 우리민족이 삼태극으로 정립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새로 창작했다기보다는 다시 부활시켰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환국 시대로부터 단군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정동신교(신교)에서는 생명의 창조철학을 3·1철학으로 설명해 주고 있는 바, 「천부경」에 나오는 ‘析三極無盡本(셋으로 나뉘어도 근본은 다함이 없다.)’의 뜻은 ‘會三歸一, 三眞歸一(모이면 셋이지만 돌이키면 본체인 하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동양학 이렇게 한다』 221쪽)
1) 삼원론과 오행의 관계
(가) 음양론
음양론은 우주의 변화를 음과 양으로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음과 양의 대표적인 성질이 통일과 분열입니다.
(나) 삼원론
그런데 우주는 음양으로만 변화하지 않습니다. 음양을 조화시키고 변화를 일으키는 토라는 존재가 있어야 합니다. 그 역할은 토는 중재, 화는 분열, 수는 통일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삼극으로 바꿔서 표현하면 토는 ‘토중의 토’로서 무극이 되고, 화는 ‘토중의 화(화토동덕)’로서 황극이 되며, 수는 ‘토중의 수(수토합덕)’로서 태극이 됩니다.
2) 『우주변화의 원리』에서 설명하는 삼극
(가) 무극과 황극
* 陽의 운동이 시간적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서 만물이 세분화되는데 그 세분화 작용이 極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황극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무극에 이르는 준비과정의 끝이 바로 황극인 것이다. 즉, 甲의 끝[先]이 황극이고 己의 시작이 무극인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은 황극에서 통일을 준비하고 태극에서 화생(化生)을 시작하는 바 무극이란 바로 그들의 주재자(主宰者)인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45쪽)
* 이것을 음양의 승부작용이라고도 하고 또는 相克作用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陽의 압박으로 인하여 분열되는 음기(陰氣)는 전진(前進)함으로써 분열의 극(極)에 이른즉 그 성질은 도리어 순화(純化)되어서 음양을 구별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니 이것을 기토(己土)라고 하는 것이다. 반면에 분열지기(分裂之氣)가 아직 상존(尙存)하는 곳을 황극이라고 하는 것인즉 황극과 무극은 실로 호리간발(毫釐間髮)의 차(差)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가 두 개의 극(極)을 필요로 하는 것은 황극은 무극과 동일가치(同一價値)의 ‘中’이 아니므로 ‘易 건괘(乾卦)’에 말한 바와 같은 항룡유회(亢龍有悔)의 경계(警戒)를 要하는 위험한 位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무극의 보좌역(輔佐役)인즉 우주에 만일 황극이 없다고 하면 무극을 창조할 수 없고 무극이 창조되지 못하면 세계는 조화와 통일을 이룰 수가 없게 된다. (『우주변화의 원리』108쪽)
(나) 무극
* 무극의 성질을 엄격하게 따진다면 形의 분열이 극미세(極微細)하게 분화(分化)하여서 조금만 더 응고하여지면 形이 될 수 있는 직전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43쪽)
* 염계(濂溪)가 말한 무극은 그와 같은 ‘中’을 의미하는 것인즉 이것은 우주창조의 ‘中’이며 천지의 본체다. (『우주변화의 원리』42쪽)
(다) 태극
* 우주의 본체인 태극은 이와 같이 戌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즉 戌은 태극의 정신이며, 또한 무극의 眞, 즉 空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창조의 본체를 태극이라고 하는 것은 진실로 태극의 핵심을 이룬 술오공(戌五空) 때문이다. (『우주변화의 원리』389쪽)
* 우주의 본체를 ‘물’이라고 하는 것이며, 또한 태극을 一太極이라고 함으로써 水의 數와 같이 규정하는 것은 태극이 바로 물이며, 물이 또한 태극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易)은 달[月]을 감(坎)이라고 하며, 또한 북극도 감(坎)이라고 하는 것이니 이것들은 모두 우주의 본체를 상징하는 존재인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390쪽)
※ 이상의 글을 통해 ‘분열의 과정은 황극(火)’, ‘분열에서 통일로 전환되는 순간은 무극(中:土)’, ‘통일의 과정은 태극(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십간 십이지지와 삼극
(가) 음양론
음양론으로 십간을 적용하면 ‘갑을병정무’는 양의 과정이며, ‘기경신임계’는 음의 과정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십이지지를 적용하면 ‘축인묘진사오’는 양의 과정이며, ‘미신유술해자’는 음의 과정입니다(미토가 통일로 전환시키는 무극이므로 음의 과정에 넣었습니다).
(나) 삼원론
음양론이 우주의 변화를 반으로 나눠서 보는 것이라면, 삼원론은 이를 생장성, 또는 본중말의 세 부분으로 나눠서 보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다음 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陽의 운동이 시간적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서 만물이 세분화되는데 그 세분화 작용이 極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황극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무극에 이르는 준비과정의 끝이 바로 황극인 것이다. 즉, 甲의 끝[先]이 황극이고 己의 시작이 무극인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은 황극에서 통일을 준비하고 태극에서 화생(化生)을 시작하는 바 무극이란 바로 그들의 주재자(主宰者)인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45쪽)
위의 글을 바탕으로 보면,
황극은 ‘무극에 이르는 과정으로 甲에서 甲의 끝’까지가 해당합니다.
무극은 ‘己에서 시작해서 태극이 시작하기 전’까지가 해당합니다.
태극은 ‘태극이 시작하는 곳에서 황극이 시작하기 전, 그러니까 甲의 전’까지가 해당합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태극은 ‘壬’의 자리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십이지지로 구분해보면 무극은 ‘未土’라는 것은 모두 아실 겁니다. 그리고 태극은 ‘戌土’입니다. 황극은 분열의 시작이므로 ‘丑土’입니다. 왜냐하면 축토는 해자水 속에 들어있던 ‘수중지화’를 발양시키는 토이기 때문입니다.
* 丑의 단계이다.…이것으로써 水宮의 자화운동(自化運動)이 끝나고 木運動이 여기서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木의 운동은 여기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우주변화의 원리』167쪽)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표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 이상을 통해 천간에서 황극의 시작과 끝은 ‘갑과 무’이고, 십이지지에서는 ‘축과 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숫자로 본 황극의 체용
- 또한 황극이 ‘5토를 체로 하고 7화를 용으로 한다는 것’은 천간에서 황극의 끝인 戊土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 戊火運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것은 본래 戊土다. 다시 말하면 본질이 土이기 때문에 戊火運은 一面土·一面火의 양면성을 자체로써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 運에 이르면 만물은 장무(長茂)의 極에 달하게 된다. (『우주변화의 원리』129쪽)
무토는 5土인데 실제 변화작용(대화작용)을 할 때는 무계화가 되어 火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의 숫자는 7이 됩니다. 이를 체용으로 본다면 무토는 5를 體로 하고 7을 用으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이 자리는 십이지지로 午의 자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 戊는 5行의 품계가 5土이므로 반은 火, 반은 土의 역할을 발휘하게 되는데, 만물은 戊土에 이르러 마침내 한계상황의 국면까지 모든 분열을 다하여 번성(長茂)한다. 그 이유는 戊土가 7火의 보직권한으로 자신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분열시켰기 때문이다. (『동양학 이렇게 한다』264쪽)
5) 결론
이상을 통해 십간의 ‘갑’과 십이지지의 ‘오’는 황극의 ‘시작과 끝’임을 확인해 봤습니다. 그리고 황극은 숫자로는 ‘5토를 체로 하고, 7화를 용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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