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호랑이를 구해 주심
상제님께서 지장골을 떠나 대구에 이르시니 이미 해가 기울어 어둑 하거늘
어디선가 큰 황우만 한 호랑이가 나타나 상제님 곁으로 다가오더니 입을 떡 벌린 채 고개를 내두르는지라
상제님께서 호랑이의 목에 깊숙이 손을 넣어 뼈를 빼내어 주시매
호랑이가 마치 절하는 것처럼 앞발을 흔들며 좋아하더라.
이후 상제님께서 가시는 대로 호랑이가 졸졸 따라오며 은혜를 갚고자 하거늘
상제님게서 몇 가지 심부름을 시키시고 "그걸로 내 공은 다 갚은 것이다." 하시며 "인제, 너 갈 데로 가라." 하고 돌려보내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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