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북두칠성의 유래

늠내 화랑 2006. 4. 15. 21:47


옛날 어느 곳에 한 과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일곱 명의 아들을 두고 있었는데, 아들들은 아주 효자였다. 겨울이 되면 노모가 따뜻하게 잘 수 있도록 산에서 많은 땔감과 장작을 가져와서 온돌에 불을 지펴드렸다. 그러나 어머니는 늘 춥다고 하고 어딘가 쓸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방바닥이 탈 정도로 불을 지펴도 춥다고 하였다. 오뉴월 삼복 더위에도 춥다고 하니 아들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밤 큰 아들이 잠을 자다가 깨어 보니 어머니 모습이 안보였다. 큰아들은 뭐가 짚히는 것이 있어서, 그 밤을 한숨도 자지 않고 어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졸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새벽녘이 되니까 어머니는 아들들 몰래 살그머니 돌아왔따.

다음 날 밤 큰 아들이 남 몰래 어머니 뒤를 밟더니 어머니는 동구밖에 흐르는 시냇가에 이르러서는 옷자락을 올리고 "아! 차가워." 라는 말을 되풀이 하면서 - 그 때는 겨울이었다.- 그 시내를 건너, 강 건너편에 있는 가난한 초가집으로 갔다. 어머니는 초가집 앞에 멈추어 서서 "아버지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초가속에서 한 노인이 나오면서 "어머니입니까."라고 하며 맞이하였다. 노인네는 짚신을 삼아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홀아비였다. 두 사람은 방 안에 들어가서 서로 등을 긁고 있었다.

큰 아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알았다. 그리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자고 있는 동생들을 깨워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고는 나서 일곱 형제들이 협력해서 그 강에 징검다리를 놓아두었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잠을 잤다. (겨울의 차가운 강을 옷자락을 올리고 건너가는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징검다리를 놓았던 것이다.)

집에 돌아가려고 시내에 왔을 때 어머니는 놀랐다. 여태까지 없었던 징검다리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자기의 아들들이 이런 일을 했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좋은 일을 해 준 사람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좋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어머니는 하늘을 향하여 "하느님. 여기 징검다리를 놓아주신 사람들은 부두칠성이나 남두칠성 되게 해주십시오."하고 기도했다.

그 후 일곱 효자형제는 죽어서 어머니의 기도대로 북두칠성이 되었다.고 한다.

* 이 설화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기록상에 유사한 이야기가 보이는 것은 [동국여지승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