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이야기

고통하는 산모, 너희 재주로만 낳냐

늠내 화랑 2014. 1. 9. 08:08

고통하는 산모, 너희 재주로만 낳냐 


그 후에 한 집에 가시어 여러 날을 머무시는데 하루는 저녁이 되어 그 집 산모가 "아이고, 아이고!" 하며 산통으로 괴로워하거늘 

상제님께서 "거, 누가 아이고지고 하냐? 누가 죽냐?" 하시니 산모가 "제가 정녕 해산을 하려는가 못 견뎌서 그러만요."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언제는 좋다고 만들어 놓고, 그걸 내놓을 줄은 모르냐?" 하시니 산모가 "어떻게요?" 하거늘 

"흥, 너희들 재주로만 낳느냐? 저기 삼신이 있지 않으냐? 가서 물 한 그릇 떠 오너라." 하시니라. 

산모의 남편이 즉시 물을 떠다 올리니 산실 쪽을 향하여 세번 뿌리시매 금세 산모의 고함소리가 들리지 않거늘 

상제님께서 "가 보라." 하시므로 사람들이 가 보니 막 아이를 낳았더라. 

산모의 남편이 "어찌 그런 것인지 저도 좀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청하니 

말씀하시기를 "만들기는 어떻게 만들어 놓고, 그런 것을 날더러 물어 달래냐?" 하시거늘 

호연이 이를 듣고 "어디 물어 달래요?" 하고 나서니라. 

이에상제님께서 웃으시며 "물어 달란다고 콱 무는 것이 아녀. 그렇게 들리더냐? 

제 애비가 만들었으니 제 애비 자식이지, 삼신이 따로 있간디?" 하시거늘 

호연이 "제 애비가 어떻게 만든대요?" 하니 "너더러 그런 소리 안하는 것이다. 이제 너도 크면 다 안다." 하시며 가르쳐 주지 않으시니라.